인간의 뇌가 비효율적이면서도 어떻게든 기능하는 방식으로 진화해왔다는 주장을 하고 있다. 인간의 인지 시스템이 논리적이고 완벽한 설계의 결과물이 아니라, 불완전하지만 그럭저럭 작동하는 '임시변통(Kluge)'의 산물이라고 설명한다.
인간의 뇌는 불완전하다
클루지란 무엇인가?
- '클루지(Kluge)'는 원래 엔지니어링 용어로, 임시방편적으로 만들어진 조잡한 장치를 뜻한다.
- 마커스는 인간의 인지 시스템도 깔끔하고 효율적인 설계가 아니라, 진화 과정에서 누적된 임시 해결책들의 결과라고 본다.
- 자연선택이 완벽한 설계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상태에서 생존과 번식에 유리한" 방식으로 점진적으로 변화했기 때문에 비효율적인 요소가 많다.
비효율적인 인간의 뇌와 인지 시스템
마커스는 인간의 뇌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다양한 사례를 통해 설명한다.
기억 시스템의 불완전성
- 인간의 기억은 컴퓨터처럼 체계적으로 저장되지 않으며, 정보가 왜곡되거나 망각되기 쉽다.
- 단기 기억 용량이 제한적이며, 맥락과 감정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 허위 기억 현상처럼 인간은 실제로 경험하지 않은 일도 사실처럼 기억할 수 있다.
편향과 비합리적인 사고
- 인간은 논리적으로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며, 진화적 생존에 유리한 방향으로 사고가 편향되어 있다.
- 예: 확증 편향 → 자신의 기존 신념을 강화하는 정보만 선택적으로 받아들이는 경향
- 예: 손실 회피 → 같은 가치의 이득보다 손실을 더 강하게 느끼는 심리적 경향
언어의 비효율성
- 언어는 체계적으로 설계된 것이 아니라, 진화적 과정에서 점진적으로 형성된 '임시변통적' 시스템이다.
- 언어의 불규칙성(예: 영어의 과거형 불규칙 변화)이나 문법의 모호성은 뇌가 설계된 방식 때문이 아니라, 과거의 여러 요소들이 누적되었기 때문이다.
자연선택의 한계: 왜 뇌는 완벽하지 않은가?
마커스는 인간의 뇌가 비효율적인 이유를 자연선택의 한계에서 찾는다.
- 자연선택은 최적 설계가 아니라 만족할 만한 설계를 만든다.
- 진화는 기존의 구조를 완전히 뜯어고치는 것이 아니라, 기존의 것 위에 덧붙이는 방식으로 변화한다.
- 뇌 역시 파충류의 뇌(본능) → 포유류의 뇌(감정) → 인간의 대뇌피질(논리적 사고) 순으로 발전했지만, 완전히 조화롭게 통합된 것이 아니다.
클루지를 극복하는 방법
마커스는 인간의 인지적 결함을 극복할 수 있는 몇 가지 전략을 제안한다.
메타인지(Metacognition) 활용
자신의 사고 방식과 편향을 인식하고 반성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적 사고 훈련
비판적 사고(Critical Thinking)를 통해 직관에 의존하지 않고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기술 활용
컴퓨터, 기록 시스템, 알고리즘 등을 활용하여 인간의 인지적 한계를 보완할 수 있다.
결론: 뇌는 완벽한 설계가 아니다
게리 마커스는 인간의 인지 시스템이 불완전하지만, 진화의 산물로서 여전히 유용하다고 본다.
비록 우리의 사고가 종종 비합리적이고 오류를 범하지만, 이를 인식하고 보완하는 전략을 활용하면 보다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다.